NAS와 CCTV의 찰떡궁합, 시놀로지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8.2
바야흐로 CCTV의 전성시대다. 시내 곳곳에 범죄 예방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차량 역시 블랙박스를 달고 다닐 정도다. CCTV는 방범용 외에도 노약자나 어린이, 동물 등을 돌볼 때도 유용해 기업 외에 가정에서도 보급율이 높아지고 있다.
좋은 CCTV 시스템의 미덕이라면 역시 영상 기록 능력이다. 최대한 많은 양의 영상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 제어할 수 있는 관리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자신만의 테라(TB)급 클라우드 저장소를 꾸릴 수 있는 NAS(Network-Attached Storage), 그리고 네트워크 접속 기능이 있는 IP 카메라의 결합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NAS와 IP 카메라가 결합된 CCTV 플랫폼은 탑재된 저장장치의 용량에 따라 몇 년 분량의 영상 데이터도 너끈히 저장할 수 있다. 또한 NAS의 특징을 이용,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단말기(PC, 스마트폰, 태블릿 등)로 영상을 확인하거나 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므로 편의성 역시 높다.
대표적인 NAS 제조사인 시놀로지(Synology) 역시 자사의 NAS와 IP 카메라를 결합한 CCTV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시놀로지는 자사 NAS 전용의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서베일런스 스테이션(Surveillance Station)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8.2 버전은 단순히 영상을 찍어 보관하는 것 외에 여분의 스마트폰을 IP 카메라로 이용하거나 감시 영상을 유튜브에 실시간 스트리밍 하는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탑재해 활용성을 높였다.
DSM 기반 NAS와 IP 카메라의 결합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일단 시놀로지 NAS에 탑재된 DSM(DiskStation Manager)의 이모저모부터 살펴 볼 필요가 있다. DSM은 펌웨어의 일종이지만 그 형태와 기능 면에서 하나의 독립된 운영체제에 가깝다. 단순히 NAS를 구동하고 제어하는 것을 넘어 각종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기능을 확장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시놀로지의 NAS는 DSM에 각종 전용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설치, 클라우드 저장소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서버, 이메일 서버, 토렌트 서버 등, 다양한 용도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시놀로지 NAS에 탑재된 DSM은 단순한 펌웨어라기 보다 독립된 운영체제에 가깝다.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역시 그러한 DSM용 소프트웨어 패키지 중 하나로, 이를 설치하면 시놀로지 NAS를 CCTV용 서버로 변신시킬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선 시놀로지의 NAS인 DS918+(DSM 6.2 탑재) 제품, 그리고 IP 카메라인 포스캠(FOSCAM) FI9900P를 이용해 CCTV 플랫폼을 구성해봤다. 참고로 포스캠 제품 외에도 시중에 파는 ONVIF 규격 지원 IP 카메라는 대부분 호환되므로 참고하자.
DSM 기반 시놀로지 NAS의 초기 설치 과정
시놀로지 DS918+는 인텔 쿼드코어 CPU에 4GB 메모리를 갖춘 제품으로, 4개의 드라이브 베이를 이용해 최대 40TB의 저장소를 구현할 수 있다. 제품의 전반적인 사양을 볼 때 전문가나 중소기업에 적합한 성능을 제공한다. 이번 기사에선 씨게이트의 NAS 전용 HDD인 아이언 울프 8TB 2대를 꽂아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놀로지 NAS에 전원 및 네트워크 케이블을 연결한 후 켜면 네트워크를 공유하는(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PC나 스마트폰에서 NAS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웹 브라우저에 해당 NAS의 IP 주소, 혹은 시놀로지 NAS 찾기 전용 URL인 http://find.synology.com를 입력하면 된다. 화면의 지시에 따라 계정 설정 및 초기화 등의 과정을 거치면 이제 본격적으로 NAS를 쓸 수 있게 된다.
만약 2대 이상의 저장장치(SSD나 HDD)를 탑재한 상태라면 RAID(Redundant Array of Inexpensive Disks, 레이드) 구성이 가능하다. 이는 복수의 저장장치를 묶어 성능이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데이터 보존 능력이 중요한 NAS에선 RAID 1 구성을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각각의 저장장치에 모두 온전한 파일을 동일하게 저장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의 디스크가 망가져도 모든 데이터를 온전하게 되살릴 수 있다.
서베일런스 스테이션(8.2.2)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전체 저장 공간이 절반이 되긴 하지만, 데이터 보존능력이 극히 높아지므로 CCTV 시스템에서도 특히 유용하다. DSM 운영체제는 SHR(Synology Hybrid RAID)이라는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는 현재 NAS에 탑재된 저장장치의 특성(대수, 용량 등)을 고려해 최적의 RAID 구성을 해주는 기능이다. 2대의 HDD를 탑재한 상태에서 SHR을 적용하면 대개 RAID 1로 저장소가 구성된다.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의 설치 및 IP 카메라 연결
초기 설정이 끝났으면 이젠 DSM에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을 설치할 차례다. DSM 내의 앱 스토어인 '패키지 센터'를 통해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최신 버전은 8.2.2)을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은 단순히 창만 하나 열리는 다른 DSM용 소프트웨어와는 좀 다르다.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을 실행하면 마치 운영체제 안에 또 하나의 운영체제가 있는 것처럼 화면 전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CCTV 플랫폼에 최적화된 형태로 바뀐다.
서베일런스 스테이션(8.2.2)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만약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을 이용할 때마다 DSM에 접속하는 것이 귀찮다면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의 응용 프로그램 센터를 통해 설치할 수 있는 PC용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DSM에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을 설치하면 다음은 IP 카메라를 설치할 차례다. 준비된 IP 카메라를 유선, 혹은 무선 인터페이스를 통해 NAS와 같은 공유기로 접속하게 설정해야 한다. 테스트에 이용한 포스캠 FI9900P는 유선과 무선 접속 모두 지원하는 제품이다. IP 카메라 제조사에 따라 네트워크 접속 방법이 조금씩 다르므로 이는 카메라에 동봉된 사용자 설명서를 참고하자. 포스캠 FI9900P의 경우, 모바일 앱을 이용해 와이파이 설정 및 사용자 계정 설정 등이 가능하다.
얼마나 많이 저장할 수 있지?
IP 카메라를 네트워크에 연결했으면 다시 NAS에 설치된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으로 돌아와 카메라를 추가하자.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내의 IP 카메라 메뉴에서 '추가'를 선택하면 현재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IP 카메라의 목록을 확인해 추가할 수 있다. 시놀로지에서 제공하는 카메라 제조사 및 모델의 목록 중에 해당하는 카메라가 있으면 이를 선택하면 되고, 혹시 목록에 없는 카메라라면 일반 인터페이스(ONVIF) 탭에서 범용 카메라로 설정해 추가할 수도 있다. 테스트에 이용한 포스캠 FI9900P 카메라는 최대 1920 x 1080의 풀HD급 해상도에 초당 최대 30프레임의 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제품이다.
1920 x 1080 해상도에 초당 25 프레임으로 영상을 기록할 경우, 1 시간 정도의 동영상을 기록하는데 약 300MB의 저장소 공간을 차지한다. 만약 8TB의 HDD를 탑재한 NAS를 이용할 경우라면 약 2만 8,000시간, 즉 거의 3년 동안 24시간 쉬지 않고 녹화한 분량만큼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사용자가 설정한 동영상의 화질이나 녹화 주기, 카메라의 수, 그리고 NAS에 탑재한 저장장치의 용량에 따라 녹화 가능한 분량은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인 CCTV 플랫폼에 비해 확실히 큰 용량을 이용할 수 있는 건 확실하다.
참고로 1대의 시놀로지 NAS 당 2개의 카메라용 라이선스(사용권)이 기본 제공되는데, 만약 더 많은 카메라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추가적으로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이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당 7만 7,000원에 팔리고 있다. 한 장치에 최대 40개까지 라이선스의 추가가 가능하다.
PC와 모바일, 실내와 실외 모두 이용 가능
각 카메라의 기본 동장이나 녹화 조건의 설정도 할 수 있다. 예약 메뉴에서는 특정 요일의 특정 시간에만 영상을 녹화할 것을 지정할 수도 있고 그 외에 카메라 전방에 동작이 감지될 때만 독화를 시작하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내의 라이브 뷰 메뉴에서 카메라로 촬영되는 영상을 모니터링 가능하며, 당연히 여러 카메라의 영상을 동시에 보는 것도 가능하다. PC 외에 모바일 기기에도 대응하는데,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DS cam’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거나 NAS 내에 저장된 녹화 영상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꼭 NAS와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상태가 아니더라도 외부의 PC나 스마트폰으로도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에 접근이 가능하다. 시놀로지 공유기는 언제 어디서나 NAS에 접근할 수 있는 고유의 주소 및 계정인 퀵커넥트 ID(QuickConnect ID)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이용해 로그인 하면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장치에서 언제 어디서나 NAS 내부로 접근,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활용성 강화된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8.2
이 정도의 기능으로도 가정 및 기업용 CCTV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겠지만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의 최신 버전인 8.2에는 몇 개의 부가기능이 더 추가되었다. 대표적인 추가기능이 스마트폰을 CCTV용 IP 카메라처럼 쓸 수 있는 라이브캠(LiveCam) 기능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한데, 스마트폰에 라이브캠 앱을 설치하고 퀵커넥트 ID로 로그인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은 접속한 스마트폰을 또 한 대의 IP 카메라로 인식, 녹화를 할 수 있다. IP 카메라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서 여분의 스마트폰이 있는 사용자라면 환영할 만 한 기능이다.
또한, DSM용 소프트웨어 패키지와는 별개로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내에 추가로 소프트웨어를 추가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센터 기능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접속 기능이 있는 음성 장치인 IP 스피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감지기능이 있는 여러 장치를 연결해 통합 제어하는 I/O 모듈, 조이스틱을 이용한 카메라 동작 제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장기간 촬영된 녹화 영상을 몇 분, 혹은 몇 초 분량으로 압축해 저장 공간을 절약하는 스마트 타임 랩스 기능,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으로 촬영하는 실시간 영상을 유튜브에 스트리밍하는 라이브 브로드캐스트 기능 등이 추가되는 등,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기존 버전 대비 활용성이 크게 향상된 점이 눈에 띈다.
시놀로지 NAS 기반 CCTV 시스템의 매력
최근 가정이나 중소기업, 매장 등에서 주로 이용하는 CCTV 시스템은 PC를 기반으로 전용소프트웨어 및 지원 카메라를 연결해서 구성하는 경우, 혹은 IP 카메라만 구매해 제조사에서 지원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조합해 이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PC 기반의 CCTV 시스템은 대용량의 저장공간을 얻을 수 있고 기능이 다양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구성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가 번거로운 데다 시스템 소비전력도 높은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IP 카메라만으로 구현하는 CCTV 시스템의 경우는 구현이 간단하고 비용도 적게 들지만, 기능이 한정적인 데다 SD카드나 클라우드에 영상을 저장하므로 녹화 가능 시간이 제한적인 것이 단점이다.
NAS 기반의 CCTV 시스템은 위와 같은 고민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NAS는 PC와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 전력 효율 및 시스템 안정성이 한층 우수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팔리는 IP 카메라를 이용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으므로 편의성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특히 매장이나 사무실에서 쓴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특히 시놀로지 NAS 시리즈에서 제공하는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시스템의 경우, NAS 기반 CCTV 플랫폼의 기본적인 장점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지원, 퀵커넥트 ID를 이용한 실내외 자유로운 접속, 스마트폰 카메라 지원,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 등의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해 활용성이 높다. 특히 시놀로지가 해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과 도움말 등의 현지화가 충실하게 되어있어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소비자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추가 점수를 주고 싶다.
원문 : IT동아 김영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