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기·리뷰] LG G8 씽큐

"굿바이 터치" LG G8 씽큐 리뷰

LG G8 씽큐는 시리즈의 '여덟 번째'이자 '첫' 완벽한 G다. 마침내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경쟁사와 같은 시기에 같은 퀄컴 최신 스냅드래곤 855 칩을 탑재한다. LG G6은 한 세대 전 구형 칩을 LG G7 씽큐는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하기까지 몇 달이 걸렸다.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쟁사에 최신 칩이 몰렸기 때문이다. LG G8 씽큐는 경쟁 최신 모델과 처리 속도에서 차이가 없다. 페이스 언락, 에어모션 같은 터치하지 않는 미래의 스마트폰을 경험할 수 있는 LG G8 씽큐는 올해의 가장 흥미로운 제품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LG G8 씽큐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주요 기능과 특징부터 순서대로 소개한다.

얼굴을 읽는 '페이스 언락'

LG G8 씽큐는 얼굴을 읽는다. 아이폰XS를 쓰는 나는 LG G8 씽큐에서 얼굴을 마주하자 잠금 해제가 되는 '페이스 언락'이 터치 방식의 지문보다 친숙하고 편했다. 얼굴이 인식하는데 기껏해야 1초. 아주 잘 작동한다. 빛이 거의 없는 밤에도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화면 상단 노치에 새로 탑재된 'Z카메라'가 이 기능을 한다. 

페이스 언락 설정은 아주 쉽다. 여러 각도로 머리를 움직이면 Z카메라가 기록하며, 잠깐이면 페이스 언락 설정이 완료된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화면을 바라보면서 스와이프를 하면 홈 화면이 표시되는 옵션도 있다. 단, 한 사람 얼굴만 등록할 수 있다. 

반면, 후면 지문 버튼은 여러 지문을 등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LG G8 씽큐에 다른 사람의 접근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이 LG G8 씽큐를 이용하도록 허락하고 싶다면, 지문 버튼은 아주 간편하고 유용한 기능이다.

페이스 언락이 작동하는 '시야각'이 있다. 책상 위에 LG G8 씽큐를 놔뒀다. 문자가 와서 잠금 화면에 표시됐다. 그러나 얼굴이 Z카메라 인식 범위 밖에 있어서 바로 잠금 해제가 안됐다. 이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손바닥 정맥의 위치, 모양, 굵기 등을 인식해 사용자를 식별하는 ‘핸드ID’를 이용한다. 이상한 소리 같지만 실제로 동작한다. 스마트폰을 들어 얼굴을 읽게 하지 않아도, 후면 지문 버튼에 닿지 않아도 손으로 잠금 해제가 된다. 아주 괜찮은 방법이다.

단, 학습이 필요하다. 처음에 손을 화면 어디에 둬야 할지, 카메라에서 얼마나 떨어져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몇 분이 걸렸다. 정확한 (화면에서 15~20cm 가량 떨어진 카메라와 화면 중간) 위치에 손을 둬야 한다. 페이스 언락보다 까다롭다. 하지만 이를 파악한 후에는 손을 살짝 흔들자 즉각적으로 잠금 해제됐다. 페이스 언락과 보조 잠금 옵션으로 활용하자.

핸드ID에 익숙해질 즘 기다리는 새로운 제스처가 '에어모션'이다. LG는 LG G8 씽큐에 Z카메라를 도입하면서 페이스 언락과 핸드ID 그리고 에이모션이라는 새로운 제스처 기능을 도입했다. 아주 빠른 시간에 체득할 수 있었다. 노치 위에서 손가락을 오므려 위쪽으로 살짝 이동하면 무지개 LED 표시와 제어창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음악 재생, 반대는 멈춘다. 손목을 살짝 비트는 제스처를 하면 볼륨 조절이 된다.

요리를 하는 손이 젖은 상황 등 스마트폰을 만지지 못하는 환경에서 에어모션으로 앱을 열고, 음악을 제어하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에어모션은 매우 기본적인 기능만 하는 수준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엔터테인먼트 앱에 제한적인 적용이고 애플뮤직 등 미지원 앱에서는 재생, 멈춤, 볼륨 제어가 안 된다. 하지만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가 이 기술을 포기하지 않고 G 시리즈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완성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G 시리즈를 선택하는 분명한 이유가 될 것이다.

화면 전체가 스피커

LG G8 씽큐 전면 상단에는 수화부가 없다. 

후면 '카톡튀'도 없다. 모두 유리 아래로 들어갔다. 언더글래스 공법이 적용된 디자인 측면에서 LG G8 씽큐의 가장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 스피커(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 기술이다.

음악을 재생하자 화면 전체에서 소리가 들린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아도, 방 전체에 음악이 울려 퍼진다. 높은 피아노 코드와 고음을 울리는 보컬, 잔뜩 뒤틀린 기타 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켜켜이 쌓여있는 곡을 거부감 없는 음질로 재생했다. 힙합, K팝, 클래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일관되게 우수한 사운드 품질을 보여주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화면 전체에서 소리가 나면 통화할 때 다른 사람도 들을 수 있지 않느냐"는 의심이 들 수 있다. 음악을 들을 때와 달리 기술적으로 통화에 맞는 음량으로 설정돼 사용자만 들을 수 있다. 다른 스마트폰처럼 화면 상단을 귀에 대고 통화하면 된다.

더욱 향상된 카메라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 단일 구성이다. 조리개 값은 f/1.7이다. 후면은 1,200만 화소 표준 렌즈와 16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1200만 화소 망원 렌즈의 트리플 카메라다. 조리개 값은 표준이 f/1.5, 광각이 f/1.9, 망원이 f/2.4다. 표준 렌즈는 광학 손떨림 방지 기능을 한다.

후면 카메라 : 1200만 화소 일반(f/1.5) + 1600만 화소 초광각(f/1.9) + 1200만 화소(f/2.4)
전면 카메라 : 800만 화소(f/1.7)

사진 품질은 정말 좋다. 색이 생생하고, 선명하다. 과거 사용한 어떤 LG 스마트폰보다 다양한 조명에서 좋은 품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전문 모드를 설정하는 지식이 없어서 자동 설정에서 촬영했지만, 다양한 광량에서 사진을 찍어보아도 일관되게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여주었다. 

저조도에서 찍은 사진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그래도 나이트뷰가 기능을 하면서 폰 화면에서 볼 정도의 품질을 선사했다.

▲ 아웃포커스 모드로 촬영한 사진 비교. 촬영하면서 심도 조절이 된다.▲ 아웃포커스 모드로 촬영한 사진 비교. 촬영하면서 심도 조절이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반기는 카메라 기능은 흔히 인물모드라고 하는 아웃포커스 모드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 모두 이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공간을 3차원으로 모델링하고 배경을 흐릿하게 만들 수 있다. 카메라 앱에는 편리한 슬라이더가 포함돼 실시간으로 주변의 흐릿함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도 마찬가지다. 보케 처리된 영상을 찍게 해준다.

갤러리 앱에서 사진을 열면 아웃포커스 모드로 사진을 찍을 때와 마찬가지로 심도 조절 슬라이더가 나타난다. 여기서 흐린 수준이 다른 새로운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다. 이것은 모두 촬영한 정보가 저장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웃포커스 모드를 사용해본 짧은 시간 동안 아주 잘 작동했다. 

스튜디오 모드는 빛의 각도에 따라 피사체의 다양한 디테일 요소를 강조해 사진 분위기를 바꾼다. 이것을 최대한 활용하면 새로운 연출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경쟁 스마트폰에 유사한 기능이 추가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다.

감탄사를 자아내는 배터리

카메라의 아웃포커스 모드만큼 만족스러웠던 점이 배터리 수명이다. 전작에서 10%가량 늘어난 3,500mAh 용량의 LG G8 씽큐는 G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배터리가 오래가는 모델이다. (스트리밍 영화, 음악 등을 시청한) 사용량이 많은 날에도 9시간가량 버텼고, 이보다 사용량이 적은 날에는 10시간 이상 지속됐다.

긱벤치에서 측정된 기록도 마찬가지다. 배터리 잔량 2%를 기록할 때까지 고사양 게임을 계속해서 실행하는 이 벤치마크에서 9시간 31분이나 버텼다. 하루 종일 추가 충전 없이 버티는 것이 가능하다. 같은 실험에서 전작인 LG G7 씽큐는 5시간 10분이 나왔다. 늘어난 10% 용량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다. 참고로 2,658mAh의 아이폰XS는 동일한 실험에서 4시간 55분이 나왔다.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성능을 포기했는가. 아니다. LG G8 씽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55 칩을 사용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프로세서 속도와 안드로이드 9.0이 만나 앱 실행이 거의 실시간이다 싶을 정도로 빨랐다. 스냅드래곤 835 칩이 탑재된 직전 모델과 긱벤치 비교에서 LG G8 씽큐의 싱글 스레드 성능은 1,000포인트 이상 앞선다. 멀티 코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LG G8 씽큐는 10,972점이 나왔고 직전 모델은 8,064점을 기록했다. LG G6 또는 그 이전 모델을 사용하다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이라면 격세지감이 어울릴 정도로 빨라졌음을 느낄 것이다.

LG G8 씽큐는 시리즈 최초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대각선 기준 화면 크기는 6.1인치이고 해상도는 3120 x 1440이다. LG OLED 디스플레이는 V40 씽큐 이후 단점을 찾기 어렵다. 실제로 LG G8 씽큐 역시 색상은 선명하고, 텍스트는 또렷했으며 검은색은 깊이감이 있었다. 

또 시리즈 처음으로 디스플레이 색상을 일관되게 유지해주는 트루 뷰 기능이 적용됐다. 화면의 색상과 빛의 강도를 "주변 환경에 맞춰 이미지가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한다. LG G7 씽큐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LG G8 씽큐가 따뜻하고 선명한 색상, 이미지를 제공한다. 비교할 스마트폰 없는 사람도 설정에서 이 기능을 끈 후 비교하면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부수적인 효과로 빛나는 화면을 오래 주시했을 때 생기는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 

결론

LG G8 씽큐는 크기와 디자인이 전작과 아주 비슷하지만 수화부, '카톡튀' 없는 언더글래스 공법 덕분에 두께가 상대적으로 덜 무겁게 다가온다. 4면 밴딩 공법의 유리로 감싼 전후면은 정말 아름답다. 전면과 후면 유리가 만나는 지점의 알루미늄 프레임이 반짝거리는 것이 멋지다. 케이스를 사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카톡튀가 없어 책상에 놓고 화면을 탭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튀어나온 부분 없이 카메라 기술을 발전시켰고 배터리 용량도 늘어났다.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100만 원을 넘는 것을 생각하면 가성비(가격대비 만족도)는 배가 된다. 페이스 언락과 핸드ID, 에어모션은 경이롭지는 않더라도 신선한 아이디어다. 터치 없는 스마트폰 경험의 시작이다. 

장점

지문보다 빠르고 간편한 페이스 언락
터치 없는 신선한 제스처 '에어모션'
우수한 배터리 성능
사진, 동영상 모두 지원하는 아웃포커스 모드

단점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

원문 : The GEAR By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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