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을 가져가는 순간 통한다, 미리 본 'LG G8 씽큐'
현지 시간(바르셀로나)으로 지난 2월 24일,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G8 씽큐(ThinQ)와 V50 씽큐가 그 주인공. 그 동안 상반기에는 G 시리즈, 하반기에는 V 시리즈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G 시리즈는 4G 통신 기반에 맞는 최적의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고, V 시리즈는 5G 시대를 이끄는 스마트폰으로 변화를 줬다.
그 중 많은 소비자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G 시리즈의 최신작, G8 씽큐를 먼저 만나봤다. 사실, 지난 24일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먼저 만나봤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동시에 체험하는 자리의 특성상 오랜 시간 체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도 자리와 시간의 제약은 있지만 MWC 행사장 내 LG전자 전시관을 찾아 G8 씽큐를 직접 만져보기로 한 것. 짧지만 최대한 본연의 기능을 경험해 보고자 했다.
선명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확!
G8 씽큐를 손에 쥔 다음, 전원 버튼을 누르니 화사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상단에는 세컨드 디스플레이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기존 G7이나 V40 씽큐에 비하면 좌우 폭이 상당히 줄었다. 이는 곧 이를 활용해 조금이나마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디스플레이 비율은 19.5:9다.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수치, 이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18:9가 된다.
흥미로운 것은 기존 G 시리즈는 액정 디스플레이(LCD)를 채택해 왔지만 이번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했다. 그만큼 밝고 생생한 화면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해상도는 3,120 x 1,440으로 기존과 동일한 수치다. 화소 밀도(pixel per inch)는 G7 씽큐 기준 564 ppi로 동일하다.
무게감도 적당하다. 약 170g이 조금 안 되는 수치를 보여주는데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기존 LG 스마트폰들과 다르지 않다. 마감은 이전 세대에 출시된 것과 큰 차이 없어 보이지만 전반적인 마감은 더 짜임새가 느껴진다.
후면도 인상적. 최근 스마트폰은 카메라 렌즈가 돌출되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왔다)'가 주를 이루는데 G8 씽큐는 반듯하게 마무리 됐다. 그만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렌즈 수는 3개로 각각 광각, 표준, 망원을 담당하게 된다. 더 다양한 촬영이 가능한 것은 V40 씽큐와 같다.
렌즈 아래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자리한다. 전원 버튼이 따로 배치되기에 이 센서는 오롯이 보안에만 쓰인다. 물론, 지문을 등록한 후 손가락을 가져가면 알아서 전원이 켜지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소비자가 어떤 방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후면 재질은 V40 씽큐와 다른 방식으로 G7 씽큐와 유사한 형태다. 강렬한 광택이 스마트폰 주변을 감싼다. V40 씽큐는 후면이 광택이 제한되는 무광에 가까웠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광택 밑에는 세밀한 빗살 패턴이 적용되어 있는데, 디자인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Z 카메라' 활용, 손짓만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G8 씽큐의 핵심은 상단에 탑재된 'Z 카메라'다. 왜 Z 카메라인가? 일반적으로 평면을 이야기할 때 X·Y가 나온다. 그래프를 그릴 때의 X·Y축을 떠올리면 된다. 여기에 입체 도면을 그리기 위해 깊이가 추가된 선이 하나 추가되는데 이것이 Z축이다. Z 카메라는 이 깊이를 인식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이 카메라는 심도를 인식하는데 쓰인다.
LG전자는 이 카메라를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쓰도록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손가락을 대지 않고도 앱을 실행하거나 음량을 조절하는 등의 '에어 모션(Air Motion)'이다.
에어 모션을 사용하려면 전면 카메라가 있는 곳에 손바닥을 올린다. 인식이 되면 전면 카메라 아래에 얇은 막대기가 나타난다. 이 때 손바닥을 올리면서 손가락을 살짝 모으면 된다. 인식이 성공적으로 디스플레이 상단에 에어 모션 관련 아이콘이 나타나고, 손을 좌우로 옮겨 관련 기능을 실행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시연대에 있던 제품은 유튜브와 음악 재생으로 설정되어 있었지만 이는 사용자가 바꿀 수 있다.
영상 혹은 음악이 재생되는 상황이라면 동일한 방식으로 손을 돌려 음량 조절 명령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치 다이얼을 쥔 듯한 느낌으로 손을 좌우로 돌리면 되니 신기했다. 이 외에도 Z 카메라는 사진을 촬영할 때 가까운 곳은 선명하게, 먼 곳은 흐릿하게 표현하는 데에도 쓰인다. 심도 측정용으로 쓰인다는 이야기. 그만큼 전면 카메라로 셀프 촬영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Z 카메라는 보안에도 적용된다. 심도를 세밀하게 표현하게 되니 안면 인식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G8 씽큐는 정맥 인식도 가능하다. 평면 인식이 아닌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카메라를 활용해 나만의 보안 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원문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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