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만원으로 40~50만원 대 부럽지 않은 5.1채널(CH) 홈시어터를 구성해 보자!
필자는 십수년 전 즈음 '홈시어터'라는 단어가 낯설 때부터 관련 정보를 접해 왔습니다. 한때는 수천 만원이 넘는 장비에서 나오는 사운드와 영상으로 눈과 귀가 호강했던 적도 있습니다.
스콧(scott) 340B (출처=Hifi&Hometheater Audio) | 피셔(Fisher) 500B (출처=Hifi&Hometheater Audio) |
6~70년대에 생산되어 지금까지도 오디오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진공관 앰프들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높은 가격으로 서민들은 가질 꿈도 못 꿨고 현재에도 매물이 그의 없어 아날로그 매니아층이 아니면 가질 수 없습니다.
사람의 귀와 눈은 매우 이기적이며 간사 합니다. 기존에 여러 경험으로 학습된 정보들은 뇌에서 쉽게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최신의 기술로 무장한 제품이라도 과거 깊은 감성에 젖은 감성을 이길 수 없다는 게 필자 생각입니다.
필자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격은 세대입니다. 비가 추척추척 내릴때면 어린시절 아버지의 전축에서 흘려나왔던 애절한 멜로디가 지금도 들리는듯 하고 헐리우드 대작에 영화에서 나오는 잘 연출된 사운드에도 익숙합니다.
발전 속도가 무섭다고 느낄 만큼 기술은 날로 발전했고 오디오 시스템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가끔 아는 지인의 집에 방문해 과거 아날로그 사운드를 접할때가 있는데 사운드를 들어 보면 내가 과거 이 사운드에 열광 그렇게 했었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낮설게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그동안 디지털 사운드에 많이 적응된 것이지요. 비용이 곧 퀄리티 통했던 과거와는 달리 기술의 발전은 이 비용을 엄청나게 낮춰 줬습니다.
이 글은 최소의 비용으로 문화적 여유를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시작했습니다. 아직 여유가 없는 학생 직장인 주부 등 그동안 홈시어터를 가지고 싶었으나 여러 이유로 미뤄왔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구상하는 오디오 시스템?
먼저 자신이 구성 하고자 하는 오디오 시스템에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어떤 목적으로 활용 할지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공간은 충분한지 주의 환경은 어떤지 나름 종합적 분석이 필요합니다. 공간이 안되는데 억지로 5.1채널로 구성 하면 스피커에서 나오는 반향음으로 인해 오히려 소리가 얽히고설켜 입체적으로 들려야 할 사운드가 반감됩니다. 이 때는 2.1채널 구성을 구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 다세대 주택이나 고시원 등 여러 가구가 밀집한 곳에서는 고출력의 사운드는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앰프 없이 프리출력(preamp output) 한 다든지 헤드셋(headset)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쓰고 있는 구성은 이렇습니다.
다중 5.1ch구성 예) TV중심의 전방의 5.1ch set과 PC중심의 측면 5.1ch set으로 구성된다.
좀 복잡해 보이는데 우퍼포함 총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제 방 구조를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방 TV 중심의 5.1ch 한세트
우측 측면 PC중심으로 5.1ch 한세트
각각 독립된 리시버 둘이 있고 빨간 네모친 부분은 리시버1과 2가 공동으로 쓰는 영역입니다.
실물 사진 공동 영역, 사용 방향에 따라 TV PC 각 스피커의 역활은 조금식 바꿘다. |
TV와 PC 사용하는 대상에 따라 스피커의 용도도 달라집니다. TV중심의 프론트라이트(front right) 리어라이트(rear right) 스피커는 PC로 쓸때는 리어레프트와(rear left) 리어라이트(rear right)로 바뀝니다. 위의 구성 예의 그림을 천천히 살펴보면 이해가 갈것입니다.
PC 중심으로 한 7.1ch도 가능하나 리시버가 5.1ch밖에 지원하지 않아 최종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위의 시스템을 구축 후 우퍼가 하나 더 입수되어 현재는 우퍼 하나를 더 독립 시켜 최종 13개의 스피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리시버1은 TV셋탑과 옵티컬 연결되고 리시버2는 PC와 옵티컬 연결되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원룸형의 주거 형태라면 한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탠드(위성) 스피커 (satellite-speakers)
가장 쉬운 방법은 온라인 중고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왕 최소 비용으로 오디오 구성을 결심 했다면 최종 구매 시일을 좀 넉넉히 정해 놓고 자주 매물을 확인해야 합니다. 5.1채널 구성을 생각 하고 있다면 위성 스피커 5개, 우퍼 1개, 리시버 하나 이렇게 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최저가의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 나름 30~40만대 시스템과 견줄만한 소리가 나야 합니다. 보통 출시 일로부터 10년 정도 지난 모델이 가격이 적당합니다. 년 식이 좀 나가나 출시 당시 중급형이나 고급형으로 분류됐던 홈시어터모델들을 집중 공략하는 것입니다.
LG HB806TH모델의 구성품
참고로 저는 삼성 HT TX25H의 구성 품이었던 스피커와 엘지 HB806TH모델의 구성 품인 위성 스피커를 가지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 주요 혼수 품으로도 많이 사랑 받았던 이 모델들은 일단 제품 단가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에 견줄만한 소리를 들려 줍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엘지 모델인 경우 2014년도 까지 40만원 중반 때에 판매된 비교적 괜찮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홈시어터용으로 출시된 스탠드 모델 스피커들의 음질은 대동소이 합니다. 리시버와 우퍼 스피커의 성능에 따라 전반적인 음질의 퀄리티가 결정됩니다. 그러니 싸고 외관만 멀쩡하면 일단 구매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은 1만원부터 구성된 스피커 개수 우퍼 포함 리시버 유무에 따라 다양합니다. 때만 잘 만나면 5.1풀 구성된 한세트를 5~1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리시버 (Receiver)
리시버는 중고라 하나 전문 리시버 하나만 하더라도 가격이 꽤 나갑니다. 그러므로 위에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홈시어터용으로 발매된 DVD플레이어가 합쳐진 국산 제품이 가장 무난합니다.
야마하 RX-V571 출시일은 좀됐지만 지금도 중고시장에서 인기이다. 보통 20만대
그리고 출시일 이 2013년 쯤 부터 유선랜을 지원하는 리시버가 등장합니다. 공유기에 같이 연결하면 별 다른 조작 없이 휴대폰에 있는 음악을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또는 UPnP(Universal Plug and Play)를 이용해 바로 재생 가능하니 이왕이면 유선랜 지원여부도 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유한 엘지 HB806TH모델은 유선랜 연결은 지원하나 위 기능은 없습니다. 그래서 엘지 유플러스 TV셋톱박스(set-top box, STB)와 옵티컬로 연결하여 이 기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리모컨 유무인데요. 년 식이 오래된 모델은 대부분 리모컨이 미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소한의 기능 전원 on/off, 입력 소스 선택, 오디오 출력 모드 변경 등은 가능해야 하는데 본체 물리 버튼으로는 전원과 소스 선택 정도만 가능하니 그 밖의 기능을 사용 하지 못합니다. 저도 리모컨이 없는데 이 문제는 휴대폰으로 해결했습니다. 휴대폰에 적외선IR센서는 보통 저가형 스마트폰 모델에는 탑재가 안돼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이 센서가 달려 있다면 관련 앱을 깔아 리시버의 모든 기능이 사용 가능합니다.
IR센서가 내장된 스마트폰은 10년 이상지난 가전제품도 작동가능하다. |
그리고 제품의 메뉴얼(설명서)은 아무리 오래된 제품이라도 모델명만 알면 인터넷을 검색 관련 PDF문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메뉴얼에는 제품의 스펙(Specification)부터 기능까지 모두 설명돼있습니다. 제품을 구매한 뒤에는 꼭 메뉴얼을 다운로드 받아 어떤 제품인지 자세히 살펴보고 제품의 모든 기능을 활용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서브 우퍼 (sub-woofer)
본 글을 참고하여 5.1채널을 구성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제일 눈여겨봐야 할 요소 입니다. 위에 설명한 홈시어터용으로 나온 스탠드형 스피커들은 중음대 영역의 사운드 출력이 시원찮습니다. 그래서 저음은 물론 중음대 영역도 이 우퍼 스피커가 담당해야 나름 괜찮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행히 홈시어터용으로 출시된 제품들은 스탠드 스피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퍼 스피커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합니다. 오디오용으로 나온 우퍼 스피커를 선택하게 되면 이 중음대 영역의 소리가 부족 할 수 있습니다. 위성 스피커가 홈시어터용으로 나온 스피커를 구하셨다면 우퍼 또한 홈시어터용으로 나온 국산 우퍼를 쓰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 합니다.
필자가 쓰고 있는 서브 우퍼 (sub-woofer) |
서브 우퍼 (sub-woofer) 뒷면에는 제품 모델명과 출력 임피던스가 표기되어있다.
우퍼 스피커 뒷면에는 모델명과 규격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리시버의 출력 임피던스(impedance)에 맞게 구성해야 소리도 좋고 기계에 무리도 없습니다. 참고로 임피던스가 리시버에서 나오는게 3Ω(옴)이라면 스피커는 임피던스가 같은 3옴 이여야 합니다. 단 우퍼 스피커가 리시버 출력 임피던스 보다 1~2옴 높은 것은 기계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낮을 경우가 문제라는 거죠.
40~50만대 시스템이 부럽지 않다.
이상 아주 합리적인 가격으로 5.1채널 홈시어터 구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품의 특성상 스피커는 유행을 타지 않습니다. 10년 이건 20년이건 오래된 스피커도 상태만 좋으면 제 값 다 받고 팔수도 있습니다. 아니 명기로 소문난 스피커와 앰프들은 약간의 프리미엄이 더 붙어 중고로 거래되는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위에 제가 소개한 오래된 홈시어터용으로 나온 제품들은 이들과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현재 판매되고 있는 40~50만대 시스템의 소리는 충분히 내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시스템 구성과 배치 그리고 약간의 튜닝을 거치면 그 이상의 소리를 내 줄지도 모릅니다. 혹자는 이런 고물들 가지고 무슨 시스템이고 구성이고 튜닝이냐고 반문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처음엔 PC스피커용으로 20~30만대 스피커를 구입해 쓴다는 게 너무 낭비라고 생각돼 시작한 일이 구요. 이 글을 보는 분 중에 적어도 중급 또는 고급형 PC스피커를 생각하고 구매 할 계획이라면 위의 정보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하는걸 추천합니다.
중.고급형 메인보드에는 오디오와 관련 다양한 입출력 포트를 제공한다.
홈시어터용으로 나온 제품이 PC용 스피커보다 나온 제품보다 음질과 가격 면에서 여로모로 얻는 이득이 많고 사용 면에 있어서도 PC의 메인보드 또는 사운드카드와 옵티컬 광출력(S/PDIF)으로 연결, DOLBY DTS(Digital Theater System) DDL(Dolby Digital Live)등 디지털 사운드 구현에도 장점이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중에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다리품 팔면 0원에도 가능하다.
저의 경우 저희 동내에 대량으로 중고 물품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있습니다. 좀 멀고 귀찮더라도 근처 마트 갈 때면 꼭 이리로 둘러서 지납니다. 이유는 이런 중고품을 취급하는 매장에서는 폐 가전이 나오기 마련인데 보통 일정 기간 모았다가 어느 정도 양이 차면 폐가전처리전문업체가 수거해 가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시기와 때만 잘 맞으면 스피커는 물론이고 가전제품 가구 등을 구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는 아직 사용 가능한 멀쩡한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재활용센터 주변을 살펴보면 이런 폐가전, 폐가구들이 많다. 이런 폐무더기는 규모가 클 수록 이런 회전율(?)이 좋아 득템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본 게시글에 소개된 다양한 스피커와 리시버도 여기서 구했습니다. 다시 말해 시간과 약간의 노력만 있으면 비용 제로(zero)로 제법 괜찮은 시스템을 구축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처음 하품을 쓰다가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단, 아무리 폐제품 이라도 매장 주인에게 꼭 물어보고 가져가야 뒷 탈이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마칩니다.
댓글